경제위기가 오면 내 소득·생활비·자산은 어떻게 변할까요?
"경기 침체 우려", "IMF급 위기 재현 가능성" 같은 뉴스 한 줄은 멀리 있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집 월급·생활비·통장 안의 ETF가 동시에 흔들리는 사건이 들어 있어요. 시리즈 마지막 워크북에서는 1~8편에서 따로 굴려본 변수들을 한 매트릭스에 모아 "위기가 오면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합적으로 굴려볼게요.
① 경기 사이클, 이게 뭐예요?
경제는 한 방향으로 쭉 가지 않아요. 성장 → 호황 → 침체 → 회복의 순환을 반복하는데, 이를 경기 사이클이라고 불러요.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1에 따르면 한국은 보통 4~5년 주기로 사이클이 한 바퀴를 도는 흐름이 자주 관측돼요.
경제 위기는 사이클의 가장 깊은 침체 구간이에요. 한국이 겪었던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충격이 대표적이에요. 각 위기마다 강도와 길이가 달랐지만 공통점은 분명해요. 소득은 줄고, 생활비는 오르고, 자산은 출렁이는 세 가지 충격이 한꺼번에 닥친다는 점이에요.
위기가 무서운 이유는 이 세 가지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소득만 줄어도 견딜 만한데, 생활비가 같이 오르고, 보유 자산까지 빠지면 가계 입장에서는 빠져나갈 곳이 좁아져요. 1~8편에서 따로 굴려본 인플레이션·실업·금융시장이 동시에 작용하는 게 위기의 본질이에요.
(위기)
② 내 생활에 어떻게 닿아 있나요?
첫 번째 통로는 소득이에요. 경기가 식으면 기업이 채용을 줄이고 임금을 동결해요. 가구가 직접 실직을 겪지 않더라도, 성과급·시간외수당·부업 소득이 같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5편에서 본 "한 사람의 실직"이 가구 전체의 흐름이 되는 거예요.
두 번째는 생활비예요. 4편에서 봤듯이 물가는 매년 누적되는데, 위기 상황에서는 환율(6편)이나 공급 부족이 합쳐져 평소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기도 해요. 한국은행 통계2에서도 위기 직후의 인플레이션이 평시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세 번째는 자산이에요. 8편에서 본 것처럼 주식·ETF 같은 자산은 위기 직격으로 가치가 흔들려요. IMF 직후 코스피는 한때 −50% 가까이 빠졌고, 2008년에도 −40%대 하락을 겪었어요3. 같은 1,000만 원이 700만 원, 600만 원이 되는 풍경이 한 해 안에 벌어지기도 해요.
③ 직접 굴려보면 무엇이 보이나요?
위 🧮 탭에서 굴려볼게요. 현재 월소득 400만 원, 소득 감소율 10%, 현재 월생활비 280만 원, 생활비 상승률 5%, 투자금 1,000만 원, 자산 하락률 20%가 기본값이에요.
매트릭스 표를 보면 네 줄이 한꺼번에 흔들려요. 월소득은 400만 원에서 360만 원으로 −40만 원 줄고, 월생활비는 280만 원에서 294만 원으로 +14만 원 늘어요. 그 결과 월 여유자금은 +120만 원에서 +66만 원으로, −54만 원이 줄어들어요. 일자리는 그대로지만 월 단위 흐름이 절반 가까이 얇아지는 거예요.
네 번째 줄에서 투자자산이 흔들려요. 1,000만 원이 800만 원으로, −200만 원의 평가손실이 한꺼번에 잡혀요. 이 손실은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아니지만, 비상금이 필요할 때 80만 원 더 작아진 금액으로 정리해야 하는 무게로 작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