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다 회사채 이자가 높은 이유를 숫자로 보기

"국채는 3.5%, 회사채는 5.5%? 그럼 회사채가 좋잖아." 직관적으로 그렇게 보이지만, 시장은 그 +2%p 차이를 공짜로 주지 않아요. 그 차이는 (1) 부도 시 손실과 (2) 보유 중 신용등급 하락(다운그레이드) 시 가격 충격이라는 두 가지 위험에 대한 가격이에요. 4편이 "부도 자체"의 가격을 다뤘다면, 5편은 부도 전에도 발생하는 신용 사이클·다운그레이드 위험을 함께 보여드릴게요.

① 회사채와 국채, 뭐가 본질적으로 다른가요?

국채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에요. 한국 국채는 한국 정부가, 미국 국채(Treasury)는 미국 정부가 갚는다는 약속이에요. 국가가 자국 통화로 발행한 채권은 사실상 무위험으로 간주돼요. 인쇄로 갚을 수도 있고, 세금으로 갚을 수도 있어서요. 그래서 같은 만기에서 국채 금리가 시장에서 가장 낮은 "무위험 기준 금리(Risk-Free Rate)"가 돼요1.

회사채는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에요. 회사는 망할 수 있어요. 매출이 줄거나 부채가 너무 많거나 산업이 사양화되면 부도가 나서 원금·이자를 못 갚을 수 있어요. 시장은 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해요. 같은 만기 국채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투자자가 사겠다고 하거든요. 이 차이를 크레딧 스프레드(Credit Spread)라고 해요(7편에서 깊게 다룸).

핵심은 "추가 이자 = 위험 보상의 시장 가격"이라는 등가 관계예요.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평균적으로 추가 이자와 예상 손실은 비슷하게 형성돼요. 즉 위험 반영 후 진짜 수익은 국채와 회사채가 거의 같아진다는 거예요. 다만 시장은 항상 효율적이지 않아서 가끔 추가 이자가 위험을 과대·과소 평가하는 시기가 있고, 그게 액티브 투자자가 노리는 영역이에요2.

💡 핵심 원리 · 회사채 추가 이자 ≒ 예상 손실액. 위험 반영 후 차이가 0에 가까우면 합리적 가격, 큰 양수면 시장이 위험을 과대평가, 큰 음수면 과소평가예요.
🧱 회사채 금리 = 무위험 국채 + 크레딧 스프레드
회사채 금리 5.5% (100%)
국채 금리3.5% (무위험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2.0%p (위험 보상)
시간의 값 (무위험 금리)부도·다운그레이드 위험의 값
회사채가 더 주는 +2.0%p(크레딧 스프레드)는 "이 회사가 망하거나 등급이 내려갈 위험"을 시장이 값으로 매긴 거예요. 추가 이자 = 위험 보상의 시장 가격이에요.
🎯 비유로 이해하기 · 기본급 + 위험수당 같아요.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면 기본급(국채) 위에 위험수당(스프레드)이 붙죠. 수당이 크다는 건 그만큼 현장이 위험하다는 신호예요.

② 내 투자에 어떻게 닿아 있나요?

가장 큰 활용은 채권 종류 선택의 기준 잡기예요. 본 시뮬에서 위험 반영 후 차이가 +가 나오면 "추가 위험을 감수할 만한 매력"이 있는 거고, 0에 가까우면 "굳이 회사채를 살 이유가 없다", 음수면 "오히려 우량채가 낫다"는 판단이 가능해요. 4편이 "부도 발생 시" 모델이라면 5편은 "보유 중 평균적으로 잃을 비율" 모델이에요. 5편의 손실률은 부도뿐 아니라 다운그레이드(예: A → BBB)로 인한 가격 하락도 포함하는 통합 손실 비율로 입력하면 실전과 더 잘 맞아요.

두 번째 활용은 경기 사이클 인식이에요. 경기 호황기엔 회사채 부도 위험이 낮아져서 같은 추가 이자에도 위험 반영 후 차이가 커져요(매력↑). 경기 침체기엔 부도 위험이 높아져서 차이가 작아지거나 음수로 바뀌어요(매력↓).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시장이 회사채 위험을 과소평가했었고, 결과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했어요2.

세 번째는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 개념 형성이에요. 모든 투자 자산은 무위험 자산(국채) 대비 추가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추가 수익률을 약속해요. 주식 위험 프리미엄, 신흥국 채권 프리미엄, 부동산 프리미엄 등이 같은 구조예요. 5편의 회사채 vs 국채 비교는 이 개념을 가장 단순하게 체감하는 입문 케이스예요.

📊 경기 사이클에 따라 '예상 손실률'이 움직여요
호황기
1.5%
평시
3%
침체기
8%
같은 회사채라도 경기가 나빠지면 예상 손실률이 뛰어요(호황 1.5% → 침체 8%). 그래서 추가 이자가 그대로여도 침체기엔 '위험 반영 후 차이'가 음수로 바뀌기도 해요. 스프레드는 경기의 온도계예요.
🎯 비유로 이해하기 · 날씨별 우산값 같아요. 맑은 날(호황)엔 우산이 싸지만 장마철(침체)엔 값이 뛰죠. 회사채 위험값도 경기 날씨 따라 오르내려요.

③ 직접 굴려보면 무엇이 보이나요?

위 🧮 탭에서 굴려볼게요. 투자금 1,000만원, 국채 3.5%, 회사채 5.5%, 보유 3년, 예상 손실률 3%가 기본값이에요.

매트릭스를 보면 결과가 한 번에 나와요. 국채 총 이자 1,000만 × 3.5% × 3 = 105만. 회사채 총 이자 1,000만 × 5.5% × 3 = 165만. 추가 이자 +60만. 예상 손실액 = 1,000만 × 3% = −30만. 위험 반영 후 차이 = 60만 − 30만 = +30만이에요. 추가 이자의 절반이 위험 보상에 들어가는 셈이에요.

아래 막대 시각화는 회사채 총 이자 막대(165만)를 두 부분으로 나눠 보여줘요. 그린(135만)은 위험 반영 후 안전한 부분, 주황(30만)은 예상 손실로 사라질 부분이에요. 국채 막대(105만, 회색)와 비교하면 회사채의 "진짜 추가 이자(그린-회색)"가 시각적으로 잡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