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별 최대 낙폭(MDD) 비교 — 깊이로 겪을까, 기간으로 겪을까

지난 강에서 MDD가 '내가 고를 수 있는 숫자'라는 걸 배웠어요. 4강에서는 실제 두 전략을 나란히 놓고, 같은 퀀트인데 왜 낙폭의 '모양'이 이렇게 다른지 비교해볼게요. 낙폭은 피할 수 없지만, 깊이로 겪을지 기간으로 겪을지는 설계가 정해요. 그리고 🧮 시뮬레이터로 내 돈을 두 전략에 넣으면 어떻게 갈리는지 직접 굴려봐요.

① 같은 '퀀트'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여기 두 사람이 있어요. 둘 다 퀀트로 돈을 굴렸는데, 한 사람은 폭락 때 계좌가 –25%까지 빠지고도 4개월 만에 회복했고, 다른 사람은 –16%만 빠졌는데 38개월 동안 본전을 못 찾았어요. 덜 빠진 쪽이 더 오래 고생한 거예요. 이상하죠?

이 차이는 운이 아니라 전략의 설계에서 갈려요. 낙폭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어요. 하나는 깊이(얼마나 깊게 빠지나), 다른 하나는 기간(얼마나 오래 못 벗어나나)이에요. A는 깊게 파이지만 금방 올라오는 '깊고 짧은' 낙폭, B는 얕게 파이지만 오래 가는 '얕고 긴' 낙폭이고요.

📉 같은 낙폭, 다른 모양 — 깊고 짧은 A vs 얕고 긴 B
−25% · 4개월 −16% · 38개월
A · 깊고 짧은 낙폭(지표 순위형) B · 얕고 긴 낙폭(자산배분형)
A는 골이 깊지만 폭이 좁고(빨리 회복), B는 골이 얕지만 폭이 넓어요(오래 정체).
🎯 비유로 이해하기 · A는 깊게 베였지만 금방 아무는 상처, B는 얕지만 오래 가는 멍 같아요. 상처는 순간 아프지만 며칠이면 낫고, 멍은 아프진 않아도 몇 주씩 남죠. 어느 쪽이 더 견딜 만한지는 사람마다 달라요.

② MDD는 시장이 아니라 '설계'가 정해요

같은 폭락장을 지나도 어떤 전략은 –50%가 빠지고, 어떤 전략은 같은 시기에 –15%만 빠져요. 시장이 낙폭을 정하는 게 아니라, 전략의 설계가 정하는 거예요. 낙폭의 크기 차이를 만드는 건 크게 두 가지예요. 무엇을 담느냐(종목·자산 구성), 그리고 얼마나 자주 어떤 규칙으로 갈아타느냐(리밸런싱)이죠.

☔ 같은 폭락장, 다른 낙폭 — 설계의 차이
주식만, 거의 안 갈아탐−50%
여러 자산 분산 + 규칙 리밸런싱−15%
같은 비가 내려도 우산 쓴 사람과 안 쓴 사람이 다르듯, 설계가 낙폭을 가른 거예요.
🎯 비유로 이해하기 · 낙폭은 요리의 간 같아요. 같은 재료라도 무엇을 넣고(구성), 불을 얼마나 자주 조절하느냐(리밸런싱)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그래서 MDD는 시장이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레시피로 미리 조율할 수 있는 숫자예요.

③ 성격이 정반대인 두 전략

금융인바디의 실제 퀀트 전략 중, 성격이 극과 극인 둘을 예로 볼게요. 하나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지표 순위형', 다른 하나는 여러 자산에 분산하는 '자산배분형'이에요.

지표 순위형 · 고성장+저밸류 할로윈은 코스피·코스닥에서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ROE·PBR로 줄 세운 뒤 우량주 10종목만 골라 집중해요(반기 리밸런싱). 10종목에 몰아넣은 덕에 폭락 땐 깊게 파이지만, 우량주가 반등할 땐 폭발적으로 벌어서 깊게 빠지고 빠르게 올라오는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