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3부 표지

M7·MAGS를 읽는 눈 ③ | 기업의 이익에서 투자 가격으로

금융인바디 · M7을 읽는 눈 / 03

M7 3부 | 좋은 기업, 지금 가격도 좋을까? — 마이크로소프트(MSFT)로 읽는 EPS·PER

애플(AAPL) · 마이크로소프트(MSFT) · 알파벳(GOOGL/GOOG) · 아마존(AMZN) · 엔비디아(NVDA) · 메타(META) · 테슬라(TSLA)

마음에 드는 기업을 찾았다면 이제 가격표를 읽을 차례입니다. 이 글에서는 한 주의 이익과 그 이익에 붙은 배수를 나누고, 내가 기대하는 수익을 얻으려면 어떤 성장이 필요한지 계산합니다. 읽고 나면 ‘좋아 보인다’ 대신 어떤 이익과 어떤 배수를 믿고 이 가격을 지불하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격 기준 2026.10.16 미국 정규장 · MSFT 연간 실적 FY2026(2025.07.01~2026.06.30) · M7 비교는 기업별 최근 네 분기(표에 종료월 표시) · 편집·재검수 2026.10.18. 원화 참고액은 실제 환율이 아닌 1달러=1,300원 고정 가정입니다.

CHAPTER 01

좋은 회사라는 답 다음에 남는 질문

이 장의 판단

좋은 회사라는 판단만으로 지금 가격에 살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한 주의 이익과 그 이익에 지불할 가격을 나눠 보고, 앞으로도 벌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가 성장하고, 엔비디아의 장비가 더 많이 팔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부에서는 돈이 들어오는 길을, 2부에서는 그 돈이 이익과 현금으로 남는 조건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이해해도 매수 버튼 앞에서는 손이 멈춥니다. 좋은 사업이라는 판단과 지금 가격을 지불할 이유는 아직 같은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 가져갈 질문은 세 가지입니다. 한 주가 얼마나 벌었나(EPS), 그 이익에 얼마의 가격이 붙었나(PER), 앞으로도 벌 수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계산을 익힌 다음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제 공시 사례로 숫자를 해석해보겠습니다.

같은 기업, 다른 두 질문

회사의 실적내가 내는 돈EPS주가PER로 두 숫자를 연결합니다
기업의 성과와 주식의 가격을 연결해 읽는 개념도입니다.

회사가 앞으로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 하는 생각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른 투자자들이 이미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가격을 올려놓았다면, 좋은 실적이 나와도 주가가 더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질문은 ‘성장할까요?’에서 ‘이 가격은 어느 정도의 성장을 요구할까요?’로 한 걸음 더 가는 것입니다.

이번 편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계산의 중심 사례로 삼습니다. EPS의 과거 흐름부터 이익 구성, 현재 PER, 성장률별 가격까지 한 기업의 숫자로 끝까지 연결하면 계산 기준이 중간에 바뀌지 않아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일곱 기업 중 가장 좋은 투자처라는 뜻은 아닙니다. 알파벳과 메타로 비교의 함정을 살펴본 뒤, 후반의 M7 적용표에서 같은 질문을 다른 기업으로 넓혀보겠습니다.

먼저 알아둘 구분이 있습니다. 현재 가격에서 시장 전체의 생각을 하나로 정확히 복원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가격도 성장률·금리·위험을 서로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거래로 만들어집니다. 아래 역산은 마지막 배수와 기간을 정했을 때 필요한 성장률을 찾는 조건부 계산입니다. 시장의 비밀 정답이나 목표주가는 아닙니다.

CHAPTER 02

회사 이익을 한 주의 몫으로 나누면 EPS

이 장의 판단

EPS는 회사의 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한 주의 몫입니다. 내 계좌에 들어오는 현금은 아니며, EPS가 늘어난 이유를 알려면 이익과 주식 수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설명용 회사가 보통주 주주에게 해당하는 연간 이익 1,000원을 벌었고, 기간 평균 주식이 100주였다고 해보겠습니다. 한 주당 이익은 10원입니다. 이처럼 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 주당순이익(EPS)입니다. 회사가 커졌다는 이야기에서 내가 보유한 한 주의 몫으로 시선을 옮겨주는 숫자입니다.

이익을 한 주씩 나눠보면

순이익 1,000원100주로 나누면 → EPS 10원한 칸 = 10주
가상 예시 · 한 칸은 10주. 실제 EPS에는 가중평균 주식 수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주식 수는 결산일에 남아 있는 주식 수를 아무렇게나 가져오는 것이 아닙니다. 실적 기간 중의 변화를 반영한 가중평균 주식 수를 사용합니다. 기본 EPS는 기본 주식 수를, 희석 EPS는 주식보상 등 잠재 주식의 희석 효과를 관련 회계 규칙에 따라 반영합니다. 실제 사례는 미국의 회계 작성 규칙인 GAAP에 따른 희석 EPS를 사용합니다. MSFT 가격 계산은 회사의 연간 공시값, M7 비교표는 최근 네 분기의 공시값 합계로 구분합니다.

이익이 1,100원으로 늘고 주식 수가 그대로라면 EPS는 11원입니다. 반대로 이익이 1,000원으로 같아도 평균 주식 수가 90주로 줄면 약 11.11원이 됩니다. 따라서 EPS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본업이 같은 비율로 성장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익과 주식 수를 함께 봐야 성장의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EPS는 내 계좌로 입금되는 돈도 아닙니다. 회사는 이익을 투자하거나 보유할 수 있고, 일부를 배당할 수도 있습니다. EPS 10원인 회사가 배당 10원을 반드시 준다는 관계는 없습니다. 2부에서 다룬 현금흐름까지 함께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장부의 이익, 실제 현금,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은 서로 연결되지만 같은 숫자는 아닙니다.

CHAPTER 03

PER 30배는 30년 뒤 돌려받는다는 뜻일까

이 장의 판단

PER은 한 주의 이익에 얼마의 가격을 지불하는지 보여줍니다. 투자금을 돌려받을 기간을 약속하지는 않으며, 낮다는 사실만으로 싸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연간 EPS가 10원인 주식을 300원에 거래한다면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입니다. 주가를 연간 EPS로 나누면 됩니다. 반대로 같은 기준의 EPS에 PER을 곱하면 주가가 나옵니다. ‘한 주의 이익’과 ‘그 이익에 지불하는 가격’을 분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한 주의 이익에 붙이는 가격표

EPS10원×PER30배=300원주가이익 10원에 30배의 가격
구조를 설명하는 가상 예시입니다.

PER의 빨간색은 배수 식별용입니다.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증감률은 +빨강·−파랑과 부호를 함께 읽습니다.

그렇다고 30년 뒤 투자금을 돌려받는 상품은 아닙니다. 이익은 매년 바뀌고, 전부 배당되지 않으며, 중간에 주식을 팔 가격도 달라집니다. 성장 속도와 지속성, 이익의 안정성, 금리와 위험에 대한 생각이 배수에 함께 담깁니다. PE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싸다고 결론 내리면 사업 악화나 일시적으로 부풀어진 이익을 놓칠 수 있습니다.

TTM은 최근 12개월이라는 뜻입니다. 후행 PER은 이미 발표된 최근 12개월의 EPS로, 예상 PER은 앞으로 벌 것으로 예상하는 EPS로 주가를 나눕니다. 지난 실적과 미래 예상치를 섞으면 같은 기준의 비교가 아닙니다. 예상치는 전망을 만든 날짜와 제공사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새 분기 실적이 나오면 가장 오래된 분기가 빠지고 새 분기가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2026년 2분기까지의 최근 네 분기는 2025년 3분기부터입니다. 다음 분기 발표 뒤에는 2025년 4분기부터 계산합니다. 주가가 그대로여도 비교에 쓰는 이익이 바뀌면 PER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자라면 양수 PER을 이용한 보통의 비교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EPS가 0에 가까워도 배수가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숫자를 억지로 순위에 넣기보다 이익이 왜 작은지부터 돌아가야 합니다. PER은 기업을 이해한 뒤 쓰는 도구이지, 기업 이해를 생략해주는 점수는 아닙니다.

CHAPTER 04

실적표 속 EPS는 무엇으로 늘었을까

이 장의 판단

EPS가 늘었다면 계속 반복될 사업 이익인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투자손익이나 세금 때문에 달라진 부분을 나눠 봐야 증가율을 그대로 미래로 이어가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FY는 회사가 실적을 정리하는 회계연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희석 GAAP EPS는 FY2024 11.80달러(약 15,340원), FY2025 13.64달러(약 17,732원), FY2026 17.95달러(약 23,335원)입니다. 각 회계연도는 6월 말에 끝납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15.6%, +31.6%입니다. 이 숫자만 보면 최근 성장이 더 빨라졌습니다. 다음 질문은 그 증가가 어떤 이익에서 왔느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 연간 희석 EPS

FY2024
$11.80 · 약 15,340원
FY2025
$13.64 · 약 17,732원
FY2026
$17.95 · 약 23,335원
연간 희석 GAAP EPS · 단위: 달러/주(괄호는 원/주 참고액). FY2024·FY2025·FY2026은 각각 해당 연도 6월 30일 종료. FY2025 비교표 · FY2026 연간 조정표.

조정 EPS도 무엇을 뺐는지 봅니다

회계 기준대로 발표한 이익에서, 특정 투자 영향을 빼서 다시 봅니다.
아래는 FY2026 연간 희석 EPS, 즉 한 주당 이익입니다.

① 공시 EPS · GAAP$17.95약 23,335원/주
−
② OpenAI 투자 영향$0.67약 871원/주
=
③ 해당 영향 제외 EPS$17.28약 22,464원/주

회사가 별도로 보여준 조정값입니다. 모든 일회성 손익을 제거한 ‘순수한 본업 이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주가라도 나누는 이익이 달라지면?

주가 $529.05 ÷ 공시 EPS $17.95
공시 EPS 기준 29.47배
주가 $529.05 ÷ 조정 EPS $17.28
조정 EPS 기준 30.62배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닙니다. 나누는 이익이 작아져 PER이 높아진 것입니다. 따라서 배수를 비교할 때는 같은 기준의 EPS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FY2026 Microsoft 공시. 약 23,335원 → 약 22,464원. 1달러=1,300원 고정 가정.

첫 번째 실제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에 투자하면서 생긴 손익입니다. 제품·서비스를 팔아 번 돈과 별개로, 다른 회사에 투자한 결과도 EPS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FY2026에는 이 영향이 연간 EPS를 0.67달러 높였지만, FY2025에는 손실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낮추고 올해에는 높인 항목이 있으면, EPS 증가율도 더 커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항목을 양쪽 해에서 빼서 비교해봅니다. 회사가 발표한 OpenAI 영향 제외 EPS는 FY2025 $14.13 → FY2026 $17.28로, 증가율은 +22.3%입니다. 공시 EPS 증가율 +31.6%와 차이가 납니다. 성장은 확인되지만, 증가율 전부를 본업의 성장이라고 읽으면 안 됩니다.

여기서 조정 EPS는 회사가 특정 항목을 빼고 다시 보여준 한 주당 이익입니다. 이번에는 OpenAI 영향만 제외했고, 같은 발표의 Anthropic 투자이익 등까지 모두 뺀 값은 아닙니다. 무엇을 뺐는지 확인해야 조정 전후를 제대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공식 연간 조정표 ↗

두 번째 사례는 메타의 2025년 3분기입니다. 회사는 일회성 비현금 세금 비용 때문에 공시 EPS가 $1.05(약 1,365원)였고, 그 비용을 제외하면 $7.25(약 9,425원)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비현금 비용은 그 분기에 같은 금액의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EPS가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광고 사업도 같은 만큼 나빠졌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당시 공식 실적 발표 ↗

이 $1.05는 한 분기의 값이므로 연간 이익처럼 주가에 바로 나누면 안 됩니다. 다만 해당 분기는 이번 M7 비교표의 최근 네 분기에 포함돼 있어 세금 비용의 영향도 합계에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사건이라도 최근 12개월 계산에 들어 있으면 현재 PER을 읽을 때 고려해야 합니다.

이 두 사례에서 가져갈 습관은 하나입니다. EPS가 크게 움직였을 때 영업의 변화인지, 주식 수인지, 투자손익·세금인지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성장률을 확인한 다음 가격 계산으로 넘어가야 같은 배수라도 무엇을 사는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