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고 남는 돈, 세금·비용 빼면 얼마일까?
매도가 6억, 매입가 5억이라면 1억이 남을 것 같지만 실제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그게 아니에요. 대출잔액이 상환되고, 중개수수료와 양도세가 빠져나가요. 그래서 정확한 비교는 "매도가 − 매입가"가 아니라 "매도 후 순수령액 − 최초 투입 자기자본"이어야 해요. 5편에서는 매입가·매도가·취득비용·중개수수료·양도세율·대출잔액·최초 자기자본 일곱 숫자로 진짜 순이익을 직접 계산해볼게요.
① 부동산 매도는 어떤 절차로 돈이 흐르나요?
매도일 잔금이 들어오는 순간 통장에 매도가 전액이 입금되는 게 아니에요. 보통은 동일한 잔금일에 대출 상환 → 중개수수료 지급 → 법무비·등기비 정산이 일괄로 이뤄지고, 그 뒤 2~3개월 이내에 양도소득세 신고·납부가 따라와요. 그래서 매도자가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매도가에서 이 네 가지를 모두 차감한 순수령액이에요1.
가장 큰 변수는 양도소득세예요. 양도세는 "매도가 − 매입가"의 단순 차이가 아니라, "양도가액 − 취득가액 − 필요경비"로 계산되는 양도차익을 과세표준으로 삼아요. 필요경비에는 취득 시 납부한 취득세·법무비·중개수수료, 보유 중 자본적 지출(섀시 교체 등)이 포함돼요. 여기에 보유기간별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한 뒤 기본세율 또는 다주택 중과세율을 곱해요2.
2026년 기준 양도세 기본세율은 1,400만원 이하 6%부터 10억 초과 45%까지 누진세 구조예요. 1세대 1주택자가 2년 이상 보유·실거주(조정지역) 요건을 충족하면 양도가액 12억 이하는 비과세, 12억 초과분에 대해서만 과세돼요. 다주택자의 경우 2주택 +20%p, 3주택 이상 +30%p의 중과세율이 적용돼요. 단기 보유(1년 미만) 시 70%, 1년 이상 2년 미만 60%의 단일세율이 적용돼요3.
② 내 돈 옆에 어떻게 닿아 있나요?
가장 흔한 사례는 "갈아타기를 준비하는 1주택자"예요. 5년 전 4억에 산 집을 6.5억에 팔아서 8억짜리 새 집으로 갈아탄다는 계획인데, 매도 직전에 계산해보면 양도차익 2.3억(필요경비 차감 후) × 기본세율로 양도세가 약 3,000~4,000만원 나와요. 게다가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12억 이하·2년 보유)을 충족하지 못하면 전체 차익에 대해 과세돼서 순수령액이 예상보다 1억 가까이 줄어들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다주택자의 매도 결정이에요. 같은 양도차익이라도 1주택자(기본세율 24%)는 약 2,000만원 양도세를 내지만, 조정지역 3주택자(+30%p)는 같은 차익에 54%가 적용돼 양도세만 5,000만원 가까이 나와요. 매도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래서 다주택자에게는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정책 발표 시점)이 매도의 가장 큰 변수예요4.
세 번째는 임대수익형 부동산 매도자예요. 4편에서 본 ROE 시뮬을 5년 운영해서 누적 순수익 1,000만원을 얻었어도, 매도 단계에서 양도세 3,000만원이 부과되면 전체 보유기간 순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경우가 흔해요. 임대수익형은 임대수익 + 매도 시세차익 + 매도 비용을 통합해서 보유기간 IRR(내부수익률)로 봐야 정확한 그림이 나와요.
1억
5~7천만
③ 직접 굴려보면 뭘 알게 돼요?
위 🧮 탭에서 직접 굴려볼게요. 5편 시뮬레이터는 매입가·매도가·취득비용·중개수수료·양도세율·대출잔액·최초 자기자본 일곱 숫자를 받아 양도차익·양도세·매도 후 순수령액·실제 순이익을 계산해줘요.
여기서 보고 싶은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 "매도가 − 매입가"와 "실제 순이익"의 격차예요. 시세차익 1억이라도 실제 손에 남는 돈은 절반인 5,000만원 수준에 머무는 게 보통이에요. 둘째, 양도세율의 위력이에요. 기본세율 24% vs 다주택 중과 54%로 같은 차익에 양도세 부담이 두 배 이상 벌어져요. 셋째, 대출잔액의 잠재 효과예요. 대출잔액이 클수록 매도 즉시 빠져나가는 현금 비중이 커지지만 자기자본 수익률(=실제 순이익 ÷ 최초 자기자본)은 오히려 올라가요.
예시 5개를 준비했어요. "기본"은 규격서 표준값(5억→6억, 1주택), "1주택 비과세"는 양도세 0%, "다주택 중과"는 양도세 50%, "단기 매도"는 양도세 60%(2년 미만), "손절"은 매도가가 매입가보다 낮은 케이스예요.
④ 왜 매도 시뮬을 미리 굴려봐야 하나요?
부동산은 매수 단계와 매도 단계가 분리돼 있어서, 매수 결정 시 매도 시점을 미리 계산하지 않으면 "오를 때까지만 기다리자"라는 추상적인 계획에 머물러요. 그런데 양도세는 보유기간·주택 수·실거주 여부·세법 개정에 따라 같은 차익이라도 결과가 두 배 이상 달라지기 때문에, 매수 결정 시점에 매도 시뮬을 한 번 굴려두는 것이 핵심 의사결정 자료가 돼요.
실제로 2020~2022년 다주택 매수자 중 양도세 중과(+30%p)와 종부세 강화가 겹쳐 "팔자니 세금이, 보유하자니 종부세가" 상황에 빠진 사례가 다수 보도됐어요. 매수 시점에 매도 후 순이익을 미리 시뮬해봤다면 다주택 매수 자체를 다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큰 케이스들이에요4. 부동산 사이클의 상승만 보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매도 단계에서 손에 남는 금액을 미리 계산해두는 게 진짜 의사결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