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반전, 돈 버는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제리 샌더스의 창업, 리사 수의 실행,
그리고 AI 시대에 다시 증명해야 할 성장.
🎬 익숙한 CPU 회사, 왜 AI 무대에 있을까요?
게임용 PC를 고를 때 보던 Ryzen, 그래픽카드에서 보던 Radeon. AMD를 이 두 이름으로 기억한다면, 이 회사의 이야기는 아직 절반만 읽은 셈입니다. 지금 AMD가 겨냥하는 무대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가 있습니다.
스포츠 만화에서 약팀이 강팀과 다시 만나는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승부를 바꾸는 것은 응원 구호보다 훈련 방식과 선수 조합입니다. AMD의 역사도 그 관점에서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어떤 기술을 길렀고, 무엇을 사들였으며, 어떤 고객에게 팔기 시작했을까?
다만 기업에는 정해진 역전 결말이 없습니다. 오늘은 창업자와 CEO를 만나고, AMD의 선택이 실제 매출로 이어졌는지 확인한 뒤, 다음 성장을 위해 남은 숙제를 살펴봅니다.
AMD의 정식 이름은 Advanced Micro Devices입니다. CPU는 컴퓨터의 여러 작업을 처리하고 조율하는 중심 장치, GPU는 나눌 수 있는 많은 계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데 강한 장치입니다. AMD는 이 둘과 적응형 반도체를 함께 다룹니다.
🌱 리사 수가 만든 회사는 아닙니다
AMD는 1969년 5월 1일, 제리 샌더스와 다른 일곱 명의 공동 창업자가 세웠습니다. 지금 회사를 이끄는 리사 수는 창업자가 아닙니다. 두 사람은 AMD의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합니다.
이 구분은 단순한 인물 상식보다 중요합니다. 기업의 능력은 한 사람이 등장한 순간 생기지 않습니다. 기존에 쌓인 기술과 인력, 이전 경영진의 선택 위에 새로운 전략이 더해집니다. AMD 역시 수십 년에 걸쳐 바뀐 회사입니다.
독자가 기억할 출발점은 하나입니다. AMD는 AI 열풍을 타고 갑자기 생긴 신생 기업이 아니라, 오래 경쟁하며 제품과 사업을 바꿔 온 반도체 회사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넓힌 선택지에는 대가도 따랐습니다.
🔧 그래픽 기술을 사고, 제조 구조를 바꾸다
2006년 AMD는 그래픽 반도체 회사 ATI를 약 54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CPU에 그래픽 기술을 더하는 중요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오늘의 AI 성장을 당시부터 확신했던 결정처럼 읽을 수는 없습니다. 당시의 제품 확장과 오늘의 활용은 구분해야 합니다.
큰 인수에는 큰 부담도 있었습니다. AMD는 인수 자금 일부를 마련하기 위해 25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기술의 종류가 늘어나는 것과 재무 상태가 곧바로 좋아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2009년에는 제조사업을 분리해 GLOBALFOUNDRIES를 출범시키는 구조 변화가 이어집니다. AMD는 점차 팹리스 방식, 즉 반도체를 설계하고 전문 제조사와 협력하는 사업 구조로 옮겨 갑니다.
이는 공장 운영의 부담과 설계에 투입할 자원을 다르게 배분하는 선택입니다. 대신 설계가 좋아도 외부 제조·후공정 파트너가 제때 제품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직접 공장을 덜 운영한다고 공급 문제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출처 · AMD 2009 연차보고서 · 제조사업 분리 ↗ · AMD 2025 Form 10-K · 사업·공급망·위험 요인 ↗
👩🔬 리사 수에게도 곧바로 반전은 오지 않았습니다
기술과 사업을 함께 경험한 CEO
MIT 전기공학 학사·석사·박사
IBM·프리스케일 경력
2012년 AMD 합류
2014년 10월 CEO 취임
사진 · AMD 리사 수 공식 소개 ↗
리사 수는 반도체 연구와 사업 운영을 모두 경험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입니다. 2014년 CEO가 되었지만 그다음 해 AMD가 바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닙니다. 2015년 매출은 39.9억 달러, 순손실은 6.6억 달러였습니다.
적자가 나는 회사에서는 당장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과 다음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가 부딪힙니다. AMD는 당시 실적 발표에서도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에 대한 집중을 강조했습니다. 결과를 아는 지금보다, 돈이 빠져나가던 당시의 선택이 훨씬 어려웠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