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 오르면 내 채권 가격은 얼마나 떨어질까?
"채권은 안전자산"이라는데 2022년 미국 장기 국채 ETF가 −30% 빠진 이유가 뭘까요? 답은 금리 급등이에요. 금리와 채권 가격은 시소처럼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거든요. 3편에서는 같은 1%p 금리 변화가 채권 가격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 그리고 그 폭을 결정하는 듀레이션을 직접 굴려볼게요.
① 금리와 채권 가격, 왜 반대로 움직이죠?
표면금리 4%짜리 채권을 1,000만원에 산 직후 시장 금리가 5%로 올랐다고 해봐요. 이제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5% 이자를 주는데, 내 채권은 4%만 줘요. 누가 4% 채권을 사겠어요? 사려면 가격이 깎여야 해요. 1,000만원이 아니라 약 950만원에 팔아야 새 매수자 입장에서 "5% 채권과 비슷한 수익률"이 되거든요. 이게 금리 상승 → 채권 가격 하락의 본질이에요1.
가격이 얼마나 빠지냐는 듀레이션(Duration)이 결정해요. 듀레이션은 채권 가격이 금리 1%p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듀레이션 5년이면 금리 1%p 상승 시 가격이 약 -5%. 듀레이션 10년이면 -10%. 듀레이션이 클수록 가격 변동성이 가파르게 커져요. 단순히 말하면 듀레이션은 채권 가격의 "스피커 볼륨"이에요. 같은 신호(금리 변화)도 듀레이션이 크면 더 크게 울려요2.
듀레이션은 만기와 비슷하지만 정확히 같진 않아요. 만기 10년 채권의 듀레이션은 보통 8~9년 정도예요(쿠폰 이자 지급으로 평균 회수 시점이 만기보다 짧기 때문). 다만 일반 학습 목적에선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도 크다"는 정도로 이해해도 충분해요.
② 내 투자에 어떻게 닿아 있나요?
가장 큰 활용은 금리 사이클 대응이에요. 금리 상승기엔 듀레이션 짧은 채권(단기채·MMF), 금리 정점·하락 전환 예상 시엔 듀레이션 긴 채권(장기 국채)을 잡으면 가격 상승 효과를 같이 노릴 수 있어요. 2020~2021년 미국 0%대 금리에서 사람들이 장기 국채를 사뒀다가 2022~2023년 -30~50% 손실을 본 사례가 듀레이션 리스크의 대표예요3.
두 번째 활용은 채권 ETF 선택이에요. KODEX 국고채3년 (듀레이션 약 2.7년), KODEX 국채선물10년 (약 8년),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 (약 17년) 등 ETF마다 듀레이션이 다르게 표시돼요. 본인이 견딜 수 있는 가격 변동 폭을 듀레이션으로 환산해보면 적합한 ETF가 보여요. 듀레이션 17년이면 금리 +1% 시 약 -17% 손실 가능성이라는 뜻이에요.
세 번째는 "만기까지 보유 vs 중도 매도" 결정이에요. 듀레이션 리스크는 중도 매도 시에만 실현돼요. 만기까지 보유하면 시장 가격이 어떻든 약속된 원금을 받아요. 그래서 채권 투자에서 "이 자금을 만기까지 묻어둘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사전 질문이에요. 묻어둘 수 있다면 듀레이션 리스크는 무시할 수 있고, 단기 자금이라면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이 안전해요.
③ 직접 굴려보면 무엇이 보이나요?
위 🧮 탭에서 굴려볼게요. 투자금 1,000만원, 금리 변화 +1%p, 듀레이션 5년이 기본값이에요.
3카드를 보면 결과가 한 번에 나와요. 가격 변동률 = -5 × 1 = −5%. 평가손익 = 1,000만 × −5% = −50만원. 변화 후 평가금액 = 950만원이에요. 1년치 표면금리 이자(40만원)보다 큰 가격 손실이 단 1%p 금리 변화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손에 잡혀요.
아래 시각화로 보면 더 직관적이에요. 현재 평가 1,000만 막대(회색)와 변화 후 평가 950만 막대(레드)가 나란히 있고, 가운데에 ↓ 화살표와 −5% 표기가 보여요. 그 아래 듀레이션 게이지가 현재 5년 위치를 핀으로 표시해서 "짧은 채권·중간·긴 채권" 중 어디인지 보여줘요.